朴대통령-시진핑 한중FTA 타결 선언… 한국, 세계 3大경제권과 모두 체결 쌀-車 제외… 농수산물 개방 최소화, 발효땐 年 6조 관세절감 효과 기대
수교 22년만에… 협상 30개월만에…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종료에 관한 양국 간 합의 의사록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박수로 FTA 협상 타결을 자축하고 있다. 베이징=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한중 FTA 협상은 양국 정상이 만나기 1시간 45분 전인 이날 오전 8시에야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양국이 협상을 시작한 지 2년 6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세계경제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런 협력 기조를 계속 이어 나가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쌀을 협상에서 완전히 배제한 데다 농수산물 개방 수준을 최대한 낮춘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반면 중국은 자동차를 관세 철폐 품목에서 제외하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10년 내’ 관세 철폐로 묶어뒀다. 한국은 농수산업 분야를, 중국은 제조업 분야를 일정 기간 보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중 양국은 올해 말까지 FTA 최종 문안 조정과 법률 검토를 거쳐 내년 초 정식 서명을 할 예정이다.
베이징=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