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 테리 美컬럼비아大 연구원
“김정은, 인권 국제이슈화 못참는듯… 北 미국인 석방에 美당국자도 놀라”

그는 기고문에서 3대 통일 시나리오로 △북한의 개혁개방에 따른 점진적 통일 △북한 급변사태 이후 한국에 흡수되는 통일 △군사적 무력통일을 제시한 뒤 “두 번째 경착륙 통일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 높고 그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남북 통일 비용은 독일보다 더 들 수 있지만 그 혜택이 (비용보다) 더 크다”고 했다. 이에 한국의 진보진영 학자들은 “북한 체제를 강제로 붕괴시키자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고 박근혜 정부 내부에선 “‘통일 대박론’의 이론적 뒷받침이 되는 논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7일(현지 시간) 컬럼비아대에서 한인 학생회 주최로 열린 ‘통일-차세대 리더’ 주제의 111회 코리아포럼 현장에서 만난 테리 연구원은 “내 기고문은 지난해 말 포린어페어스 측에 전달된 것으로 통일 대박론을 의식한 논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테리 연구원은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동결 사건 이후 북한에 강력한 레버리지(지렛대)가 사실상 없었으나 최근 인권 이슈가 북한을 움직이는 ‘놀라운 레버리지’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억류 미국인을 석방하고 적극적인 ‘인권외교’를 펴는 것에 미 당국자들조차 놀라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김정은이 자국의 인권 이슈가 국제적으로 부각되는 걸 참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