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식 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테러를 벌이고 있는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남자고등학교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적어도 48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복으로 위장한 자살폭탄 테러리스트는 이날 오전 나이지리아 북동부 포스티쿰 시 국립종합과학고등학교에서 조회를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학교 관계자가 "왜 학교 배지를 달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테러리스트가 무릎을 꿇고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교는 죽거나 다친 학생들로 처참하게 변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누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는지 즉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학교가 서구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코하람의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부 지방 방언으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본거지인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서구식 교육을 하는 학교를 상대로 테러를 일삼고 있다.
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