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김인 삼성라이온즈 사장, 주장 최형우, 류중일 감독, 이수빈 구단주(맨 앞 줄 왼쪽부터)가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함께 한 선수들은 샴페인을 뿌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KS 6차전 11-1, 4승2패 우승 축배…나바로, 한국시리즈 MVP
나바로 쐐기 3점포…KS 4홈런 최다 타이
윤성환 6이닝 1실점 쾌투 ‘데일리 MVP’
끝까지 투혼 불사른 넥센 아름다운 패자
‘1111’. 사자군단이 잠실 밤하늘에 뜨겁게 포효했다. 4년 연속 1위를 상징하듯 ‘1’이라는 숫자가 4개 연속 겹쳐진 11월 11일에 삼성이 2014년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우뚝 섰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S 6차전에서 선발투수 윤성환의 역투와 타선의 대폭발로 넥센을 11-1로 대파하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5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3승2패로 앞서나간 삼성은 이날 6차전에서 3회에 대거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지영의 우전안타 후 김상수의 희생번트 때 넥센 선발투수 오재영의 실책으로 무사 1·2루의 황금기회를 잡았다.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의 희생번트와 박한이의 볼넷으로 1사만루가 됐다. 여기서 채태인의 2타점 우전 적시타와 최형우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단숨에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4회말 서건창의 안타와 이택근의 2루타로 1점을 내준 삼성은 6회 나바로의 3점홈런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나바로는 7회와 9회에도 1타점씩을 추가하는 등 이날 5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을 올렸다. KS 총 6경기에 출장해 24타수 8안타로 타율 0.333, 4홈런, 10타점, 8득점의 맹활약. 특히 4홈런은 2001년 두산 타이론 우즈가 작성한 역대 KS 시리즈 최다홈런 타이기록이다. 나바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73표 중 32표를 얻어 25표의 최형우와 16표의 윤성환을 제치고 KS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이날 6이닝 3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2차전에 이어 이번 KS에서 2승째를 거둔 윤성환은 6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한편 넥센은 팀 창단 후 처음 플레이오프 직행에 이어 KS 무대에 올랐지만 5차전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뒤 6차전마저 쉽게 내주며 창단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