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지만. 스포츠동아DB
삼성 안지만(32)의 가치는 과연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안지만의 가치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쉼 없이 올라가고 있다. 무엇보다 ‘필승투수’라는 진정한 의미를 마운드 위에서 공으로 보여주고 있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그의 몸값도 더불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한국시리즈 2번의 역전승 발판…삼성 뒷문 자물쇠로 우뚝
안지만은 삼성에서 필승불펜으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큰 경기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 커진다. 셋업맨 안지만은 2011년부터 3년간 삼성이 우승하는데 마무리 오승환까지 가교역할을 120% 소화한 ‘숨은 영웅’이었다. 올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이 2차례 역전승을 거두는데 그의 활약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 “상상도 못한 FA 대박 터트리겠다”…실력으로 가치 입증
안지만의 활약은 비단 소속팀에 그치지 않았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그의 손에서 한국의 역전승이 탄생했다. 그는 2-3, 1점차로 뒤진 7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국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타자들은 약속의 8회에 거짓말처럼 타선이 터지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작 본인은 “내가 잘 했다기보다는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유지현 코치님의 시프트도 그렇고 야수들이 타구를 잘 잡아줬다”고 손사래 쳤지만, 위기의 순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안지만의 대담한 투구가 아니었다면 한국의 금메달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이를 잘 아는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안지만을 헹가래 하며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개인적으로도 FA를 앞두고 부담감이 클 법한데 오히려 어려울 때 더 강해지는 강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요소다. 빼어난 구위와 더불어 강한 정신력이 뒷받침된다는 얘기다. 게다가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고 바뀐 투구폼 때문에 한동안 고전하는 시련을 딛고 일어선 결과라 더 놀랍다. 그는 시즌을 시작하면 “상상도 못할 FA 대박을 터트리고 싶다”고 했다. 단순히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