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빗장 열린 13억 시장]中, 美 주도 TPP에 맞서 적극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지지 의사를 밝힌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을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하나의 경제블록으로 묶자는 구상이다. 2004년 칠레 APEC 정상회의에서 처음 제기돼 회원국 간 공동연구에 들어갔지만 이후 수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FTAAP 논의는 중국이 최근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실크로드 전략’의 포석으로 꺼내 들면서 다시 떠올랐다. 국내외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 주도의 다자간 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탄력을 받아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경제 영향력이 확대되는 데 맞서기 위해 중국이 FTAAP를 택했다고 분석한다. 중국은 FTAAP 논의를 올해의 주요 외교 목표로 설정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협상이 시작되려면 경제통합 효과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중국은 이와 동시에 한중일 3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