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곡예 ‘카발리아’ 프레스콜 현장
사람과 말의 교감을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승마 곡예 ‘카발리아’. 카발리아 제공
‘인간과 말의 교감’을 주제로 한 승마 곡예 서커스 ‘카발리아(Cavalia)’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11일 내한공연을 하루 앞두고 공개된 카발리아는 잘 차려진 밥상 같았다. 본공연의 하이라이트만 공개됐지만 훈련된 50마리의 말과 46명의 곡예사와 기수, 배우들이 펼치는 화려한 기예는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말 위에서 기수들은 베어백 라이딩(안장 없이 말 타는 기술), 로만 라이드(달리는 말 등에 두 발로 서는 기술)로 초반부 흥을 돋웠고, 줄에 매달린 여성 곡예사들은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날아올랐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얼룩 타악기’ 세션에서 말이 1m 남짓한 높이의 대나무 막대를 뛰어넘으려던 순간 갑자기 멈춰 선 것. 말에 올라탔던 기수 라몬 몰리나 곤살레스가 그 자리에서 바닥으로 떨어졌고 30초 남짓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대기하고 있던 테크니션들이 투입되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카발리아는 2003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세계 52개 도시에서 400만 명이 관람했다. 12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올림픽로 잠실종합운동장 옆에 위치한 ‘화이트 빅탑’ 시어터. 관람료는 5만∼25만 원, 1588-5212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