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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내가 만든 한지에 붓글씨 써볼까

입력 | 2014-11-13 03:00:00

14일부터 이틀간 괴산 한지축제… 도자기 체험-닥나무 식품전시도




우리 전통 한지(韓紙)의 우수성을 한눈에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장(場)이 14, 15일 이틀간 충북 괴산군 연풍면 괴산한지체험박물관에서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는 고려지(高麗紙) 복원 시연, 전통 한지 제작 시연, 전통 한지 전시회, 한지 서화 공연, 민화 대상작 기증식, 백제 검무 공연, 퓨전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전시 및 공연 행사가 진행된다. 또 한지 뜨기, 목판활자 인출, 자연염색, 도자기 만들기, 미니 정원 만들기, 가훈 써주기 등의 체험 행사와 민속품 경매시장, 한지 소원등(燈) 달기, 유기농 닥나무 식품 판매장, 한지 특별상품 판매장, 지역 농특산품 홍보 판매장 등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특별행사로 김창배 화백의 풍속화 특별전과 한지 공예작가 15인의 전시전, 한지 서화 퍼포먼스 등도 진행된다. 축제 기간 한지체험박물관은 무료 개방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한지체험박물관은 원풍리 옛 신풍분교에 지상 1층, 지하 1층의 한옥 양식으로 건립됐다. 이곳에는 한지의 기원과 한지를 소개하는 전시관을 비롯해 기획전시관, 한지 체험실, 공예실, 강당 등이 들어섰다. 박물관장인 안치용 씨는 2007년 4월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인 한지장(韓紙匠)으로 지정됐다. 그는 닥실 제조법, 한지 납골함 제조법, 복사기 또는 인쇄기 출력용 한지 제조법, 색한지의 수중염색법, 물방울 문양의 한지 제조법 등 여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제정한 ‘유네스코 직지상’의 상장 제작을 맡기도 했다. 또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초청받아 한지 만들기 시연을 했으며, 2009년에는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축제’에서도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박물관이 있는 원풍리는 예로부터 신풍한지로 유명하다. 신풍한지는 조령산 기슭 원풍리에서 참닥나무를 이용해 만드는 전통 한지. 색깔과 선명도가 뛰어나고 미생물 번식을 막아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43-832-3223, museumhanji.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