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가볍고 게임까지 ‘쌩쌩’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출시한 ‘서피스 프로3’(위 사진). 뉴스를 보거나 간단한 검색을 할 때는 태블릿처럼 이용하다가 키보드 커버를 붙여 노트북으로도 쓸 수 있는 태블릿PC다. 최근 미국 CNN 뉴스쇼 앵커들이 방송에서 아이패드 받침대로 사용해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MS가 최근 국내에서 공식 출시한 태플릿PC ‘서피스 프로3(Surface Pro3)’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MS 측은 “노트북을 대체할 태블릿이 나타났다”며 성공을 자신합니다. 3분기 실적 발표 때는 “전작인 서피스 프로2에 비해 판매 속도가 2배 이상 빠르고 MS 디바이스 부문 매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MS가 미국 CNN 뉴스쇼에 서피스 프로3를 협찬했는데 뉴스 앵커들은 이를 아이패드 받침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서피스 프로3는 ‘100만 원짜리 받침대’가 됐습니다. ‘MS의 굴욕’이란 내용 등으로 국내 몇몇 언론에까지 소개될 정도로 화제가 됐던 일입니다.
서피스 프로3는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제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입니다. 운영체제 윈도 8.1프로를 적용했고 디스플레이는 12인치로 A4 용지 크기입니다. 무게도 800g에 불과해 하루 종일 가방에 넣고 다녀도 무게감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전작들은 화면을 45도·60도 두 각도로만 세울 수 있었지만 서피스 프로3는 노트북 모니터처럼 자유로운 각도 조절이 가능해 어느 장소에서든 편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서피스 펜’ 기능도 꽤 유용했습니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서피스 펜 버튼만 누르면 메모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원노트(OneNote)’가 실행돼 곧바로 필기가 가능합니다. 필기할 때 펜의 압력에도 꽤 민감하게 반응해 글씨 굵기 조절이 가능했습니다. 펜이 화면 가까이 가면 손이 닿아도 인식되지 않아 편안한 필기가 가능했습니다. 피파온라인3 와우(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LOL·롤) 등 웬만한 게임도 원활하게 척척 해냈습니다.
다만 배터리 성능과 발열 및 소음은 아쉬웠습니다. MS 측은 웹 브라우징 기준 최대 9시간 사용이라고 했지만 그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느낌이었습니다. MS가 늘 경쟁 상대로 꼽는 애플 맥북에어에 비해 배터리 성능은 떨어집니다. 또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검색 등 일반적인 작업을 할 때는 스마트폰처럼 조용하지만 조금만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면 소음이 발생했습니다.
사양별로 90만 원대 후반부터 230만 원까지 가격 폭이 큽니다. 대체로 성능에 비해 비싸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필수 전용 액세서리인 키보드 커버도 16만 원을 내고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키보드 커버가 없으면 노트북처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해 거의 한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