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도시재생대학 진행… 주민 60여명 주2회 토론가져 마을 안전-부가가치 높이기 등 다양한 의견심사해 시상도
부천시가 시내 전역의 뉴타운 개발지구를 해제한 뒤 생활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처음 개설된 도시재생대학에 참여한 주민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가 3개 지역에서 추진되던 뉴타운 개발 사업을 모두 백지화한 뒤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눈길을 끄는 시민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부천시가 지난달 1일부터 1개월간 무료로 진행한 시민 대상의 도시재생대학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
재생대학에는 원미 원종 소사본동 등 6개 마을에 사는 주민과 공무원 등 6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교수, 현장활동가 등 도시재생 전문가에게서 기초교육을 받고 마을공동체를 모범적으로 꾸리고 있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과 성북구 장수마을을 답사했다. 6팀으로 나뉘어 한 달간 매주 수 토요일에 4∼12시간 열띤 토론을 이어가면서 각 마을 실정에 맞는 재생모델을 만들었다.
소사본동팀은 매년 음력 10월에 진행하는 대동산신제를 성주산 체육공원과 연계해 마을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는 재생사업을 제안했다. 복숭아꽃을 이용해 효소 건강식품으로 복용하고 있는 동네 비법으로 지역특산품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부천시는 도시재생대학을 계속하기로 했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시재생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책을 펼치기로 했다. 우선 뉴타운에서 해제된 3개 지역 내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높여주고 생활편의 및 기반시설을 최대한 보강해줄 예정이다.
또 각 지역에 적합한 도시재생 종합계획을 2016년까지 완료하고 36개 동별로 재생사업에 활력을 주는 ‘부천형 문화의 집’을 확대할 방침이다. 1곳당 100m²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 만화북카페, 장난감 대여소, 소규모 공연장, 독서토론방 등 자치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공동체를 살리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시민 주도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올해 7, 8월 원미(98만7539m²), 소사(243만4728m²), 고강(174만5378m²) 등 3개 뉴타운지구를 모두 해제한 이후 매몰비용 지원 등 출구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