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글로벌 戰場을 가다]정낙균 도우쉬플래닛 대표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난 정낙균 도우쉬플래닛 대표(52·사진)는 오픈마켓 서비스 누마라온비르의 가장 큰 장점으로 IT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IT 강국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온라인 상거래라고 단언했다.
건축가 출신인 정 대표는 2006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11번가가 2008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진두지휘한 이가 그였다. 정 대표는 “11번가는 당시 최태원 회장께 2번,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께 4번을 포함해 총 18번이나 회사에 보고한 뒤에야 론칭이 확정됐을 정도로 신중하게 추진됐다”고 기억했다. 정 대표는 “첫해 거래액이 4000억 원이었는데 2년 후 3조 원까지 늘어나면서 거의 손익분기점을 맞췄다”며 “아마 마케팅 역사에 남을 만한 빠른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터키 현지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자와 전문 운영인력을 확보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면서 “회사가 성장하니까 요즘은 터키 최고 대학 출신들의 지원서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 대표의 시선은 모바일 사업을 향해 있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에서 독립(2011년)한 만큼 당연히 모바일이 강점입니다. 도우쉬플래닛도 올해 4월 터키에서 최초로 모바일 앱 서비스를 시작했고요. 내년에는 지금 10% 수준인 모바일 거래 비율을 높여 2위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릴 계획입니다.”
이스탄불=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