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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빌 게이츠와 자선활동 경쟁할 것”

입력 | 2014-11-13 03:00:00

“부자인게 좋지만 행복하지는 않아”
알리바바 ‘싱글즈 데이’ 매출 10조원… ‘알리페이’ 중국증시에 상장 추진




“중국 최고 부자인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닙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다면 엄청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개인 자산 240억 달러(약 26조4000억 원)로 중국 최고 부호에 등극한 마윈(馬雲·50·사진)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11일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부자로 사는 괴로움’을 토로했다. 중국의 최대 쇼핑대목인 ‘싱글즈 데이’(11월 11일)를 맞아 알리바바가 하루 매출 571억 위안(약 10조2000억 원)이란 신기록 금자탑을 세운 날에 창업주는 “행복하지 않고 고통스럽다”고 고백한 것이다.

마 회장은 세상 사람들의 인식에 공감하면서도 자신의 독특한 부자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부자인 건 좋은 거야’라고 말하는데 부자인 게 좋은 것은 맞다. 하지만 중국 최고 부자인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마 회장은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며 “(세계 최고 부호인) 빌 게이츠와 나의 경쟁은 더 나은 자선활동을 위해 누가 돈을 더 효과적으로 쓰는가가 될 것”이라고 자선 경쟁을 제안했다.

한편 마 회장은 이날 알리바바의 ‘싱글즈 데이’ 할인행사가 끝나기 전인 오후 10시 37분경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시 본사에 나타났다. 매출 증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대형 전광판 앞에 선 그는 알리바바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 거래대금 지불시스템 ‘즈푸바오(支付寶·Alipay)’를 상장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는 “즈푸바오는 A주(중국 내국인 전용 주식)시장에 상장해 더 많은 사람이 전자상거래가 가져다주는 이익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