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경기 후유증 없이 남녀리그 선두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이 공통점… 감독 없어도 프로그램 따라 움직여

모비스와 우리은행의 상승세는 사령탑 공백에도 두 감독이 오랜 세월 구축해둔 시스템에 따라 시즌 준비를 착실하게 한 덕분이다. 두 팀은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이 강점이다. 유 감독은 “김재훈, 조동현 코치가 프로그램에 따라 팀을 잘 만들어뒀다. 다른 팀의 전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전주원 코치까지 대표팀에 나가 있었지만 중고교 코치 경험이 풍부한 박성배 코치가 기초 체력을 잘 다져놓았다. 우승을 통해 선수들의 위기관리 능력도 커졌다”고 했다.
유 감독과 위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플레이를 지양한다. 모비스는 올 시즌 17.3개의 팀 어시스트와 8.6개의 팀 가로채기로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라있다. 톱니바퀴 같은 팀워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적이다. 모비스는 평균 득점과 실점 차이가 7.6점으로 10개 구단 중 역시 1위에 오를 만큼 고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모비스와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도 다른 선수와의 조화와 인성을 감안한 선발로 효과를 보고 있다. 고참 양동근(33·모비스)과 임영희(34·우리은행)는 대표팀 차출에 따른 컨디션 저하에도 특유의 성실성과 근성으로 리더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한편 프로농구 KT는 12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84-60으로 이겨 8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SK에 73-86으로 패해 9연패에 빠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