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우리 가족/로랑 모로 지음·박정연 옮김/28쪽·1만3000원/로그프레스
오늘 소개할 책 속 소녀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야생동물에 견주어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글은 소개하는 사람의 특징이나 행동을 설명하고, 그림으로는 그 동물을 묘사해 보여줍니다.
소녀의 오빠는 힘이 정말 센 코끼리입니다. 기분을 언짢게 하지 말라는 걸 보면 오빠와 여동생 사이에 흐르는 힘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지요. 코끼리 같은 오빠가 등장하는 놀이터 장면은 놀이터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움직임도 다양합니다. 중간 톤이어도 다양한 색을 써서 경쾌하고 즐거워 보입니다. 동생이 나오는 교실 풍경은 의자 밑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각기 다른 발 모양이 재미있습니다.
주인공 소녀는 주변 사람들의 특징을 모두 근사한 장점으로 만들어 설명해줍니다. 작가가 세상을, 사람을 보는 시선일 것입니다. 로랑 모로는 그림책을 만들던 작가는 아니지만 그의 그림은 워낙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림책을 만들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그림책을 보며 아이와 가족, 그리고 늘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