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지분 상속땐 세금 7조… 부담 낮추기 위해 국세청과 접촉 李부회장 주식가치 3조8542억
16일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복지재단이나 삼성문화재단 등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다 접은 것으로 안다”며 “연부연납 방안이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보고 이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올 초 국세청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연부연납은 상속이나 증여에 따른 과도한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법적 장치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3.38%(498만5464주)이며 삼성생명 지분은 20.76%(4151만9180주)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실질 세율이 65% 정도임을 감안할 때 현재 가치로 약 11조 원에 달하는 이 회장의 삼성전자, 삼성생명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 이 부회장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약 7조 원에 이른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꾸준히 하락 중인 것도 상속세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 원이던 지난해 12월 기준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상속세만 4조5000억 원에 육박했지만 최근 주가가 120만 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상속세만 1조 원가량 줄었다.
한편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상장주식가치는 삼성SDS 상장에 힘입어 14일 종가 기준 3조8542억 원으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조8279억 원)을 제치고 재벌 3세 주식부호 1위에 올랐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