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롯데백화점 35년 어제와 오늘
1979년 12월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개점한 ‘롯데쇼핑센터’(지금의 롯데백화점 본관·위쪽). 당시 기존 백화점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로 화제가 됐다. 이후 명품관 에비뉴엘(옛 한일은행 빌딩), 영플라자(옛 미도파 건물) 등이 추가되면서 ‘롯데타운’(아래쪽)으로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창립기념일인 15일을 앞두고 롯데백화점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것은 유통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창립기념사에서 “인구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온·오프라인에서 새로운 업태가 나타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그래도 변치 않는 진실은 고객의 마음을 얻는 기업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롯데백화점 본점인 서울 중구 을지로의 점포는 당시 공사 마무리 중이었다. 그런데 개업 직전에 규제 하나가 문제가 됐다. ‘서울 도심에는 백화점을 추가로 세울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롯데가 만든 백화점 본점은 ‘롯데백화점’ 대신 ‘롯데쇼핑센터’란 간판을 달아야 했다. 롯데백화점으로 이름이 바뀐 것은 1988년 11월이다.
롯데백화점은 개점 첫 연매출이 나온 1980년부터 라이벌 신세계를 앞지르며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렸다. 1992년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6년 만인 1998년엔 매출 2조 원을 넘어섰다.
35년 동안 국내 유통사에 남을 기록도 여러 번 세웠다. 1979년 롯데쇼핑센터 첫 개점 행사에는 30만 명이 몰려 당시 단일 점포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매출(13조7000억 원)은 1980년(454억 원)의 302배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이 2014년 11월 현재 보유한 백화점 32개와 아웃렛 11개의 영업면적을 합치면 축구장 217개에 해당하는 155만600m²(약 47만 평)가 된다.
○ “러블리 100년 꿈꾼다”
‘백화점 업계 1위’로 쉼 없이 달려온 롯데백화점은 최근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는 새로운 비전을 세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성장도 좋지만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옴니 채널(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환경 제공)’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백화점 매장에 ‘온라인 픽업데스크’를 설치해 인터넷으로 주문한 제품을 픽업데스크에서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