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능’ 후폭풍]수능후 첫 논술… 응시율, 계열별 갈려 ‘어려운 국어’탓 변별력 생긴 인문계… 정시 상향지원 노려 수시포기 늘어
대학수학능력시험 뒤 치러진 대입 수시전형 논술고사 응시율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인문계는 떨어지고 자연계는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뒤 첫 논술고사를 실시한 대부분 대학의 응시율이 60∼70%였다. 15일에는 성균관대(인문) 서강대(자연) 숙명여대(자연) 단국대(자연) 세종대(자연) 등 10개 대학이, 16일에는 가톨릭대 의예과, 경희대, 단국대(인문), 서강대(인문), 성균관대(자연) 등이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대체로 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인문계는 응시율이 떨어지고 자연계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은 수시보다 정시로 옮겨가고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은 안정적으로 수시에 지원했다는 의미다.
반면 자연계는 수학B 과목이 변별력을 잃을 정도로 쉽게 출제되면서 고득점자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 때문에 수험생들이 정시에서 벌어질 혼란을 피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수시에 몰렸고, 그 결과 자연계는 논술고사 응시율도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대학의 논술고사는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서강대(인문)는 개인과 사회, 정의, 노동의 자유화 등이 주제로 주어졌다. 숙명여대는 ‘병맛 문화의 유행’이 출제됐고 성균관대(인문)는 ‘행복의 기준과 유전적 요인의 영향’, ‘빈곤과 사회’ 등의 주제가 출제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고교 교육과정 중심의 출제가 강화돼 대체로 평이하게 나왔다”며 “선행학습 금지법과 고교 교육 정상화 등의 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