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택여사 만난 외교소식통 밝혀

이 소식통은 “반 총장이 최근 ‘한국 정치에 전혀 관심 없다. 유엔 사무총장의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성명까지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를 통해 발표하며 대망론에 선을 그은 데는 부인 유 여사의 의사도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유엔 관계자들도 “유 여사는 예전부터 반 총장의 건강을 걱정하며 사무총장 퇴임 이후에는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길 희망해왔다”며 “대망론 이후 반 총장의 가족, 친인척, 주변 인물들까지도 주목을 받는 상황을 특히 불편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여사는 외교부 내에서 ‘조용한 내조’로 유명하다. 한 중견 외교관은 “일부 고위직 외교관의 부인은 남편의 직위가 마치 자기 것인 양 권세를 부려 ‘대사 위에 태사(太使)’란 말을 들을 때도 간혹 있는데 유 여사는 그렇지 않아서 외교관 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그런 성격 탓에 유엔 사무총장 부인의 대외활동도 최소화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