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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자국만 고려한 통화정책 안돼”

입력 | 2014-11-17 03:00:00

G20회의서 日의 ‘엔低 정책’ 비판… “선진국 통화 쏠림, 신흥국에 부담”
韓-뉴질랜드 FTA 5년만에 타결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일본의 양적완화 조치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한국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일본에 직접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 박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엔저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박 대통령의 문제 제기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호주 브리즈번 컨벤션센터(BCE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최근 선진국들이 서로 다른 방향의 통화정책을 펴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의 통화 가치 쏠림 현상은 일부 신흥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양적완화를 종료한 반면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기업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미 하나로 연결된 세계에서 자국 여건만을 고려한 선진국의 경제 및 통화정책은 신흥국에 부정적 파급효과(spillover)를 미치고, 이는 다시 선진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역(逆)파급효과(spillback)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의 문제 제기로 G20 정상선언문에는 ‘각국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를 관리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전날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협상 개시 5년 5개월 만이다. 이번 순방 기간에만 한중 FTA에 이어 두 번째 FTA 협상 타결이다. 특히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와도 FTA가 타결되면서 북미와 오세아니아를 잇는 FTA 네트워크가 완성됐다. 한-뉴질랜드 FTA가 발효되면 워킹홀리데이 허용 인원이 매년 1800명에서 3000명으로 늘어난다.

브리즈번(호주)=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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