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입 지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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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입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스포츠경기의 승패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과 같은 아주 작은 차이에서 비롯될 때가 많은 것처럼 입시의 당락도 큰 전략적 차이보다는 작은 선택이나 디테일(세부사항)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대입 정시모집의 당락을 좌우할 결정적 ‘디테일’ 3가지를 살펴보자.
올해 수능은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모두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가채점 결과 원점수가 높게 나오더라도 당초 수시모집에서 지원했던 논술, 면접고사에 응시하지 않고 정시모집에 상향지원하려는 전략은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가채점 결과 높은 원점수를 받은 수험생과 학부모로선 ‘생각보다 가채점 결과가 높게 나왔으니 지원전략을 잘 세우면 정시모집을 통해 수시모집에서 지원했던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 쉽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사항이 있다. 내게 쉬운 시험이라면 다른 수험생에게도 쉽다. 가채점 결과 모의고사보다 높은 원점수를 받았더라도 실제 등급이나 백분위 결과는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 자기 위치를 판단하지 않고 상향 지원하는 과욕을 부리면 수시와 정시모집의 모든 전형에서 떨어지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몇 점을 더 받아야 정시모집에서 상향지원을 노려볼만할까.
[2] 상향지원 때 고려할 변수?…‘동점자 처리 기준’
대입전략을 위한 조언 중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수능 성적 반영방법과 영역·유형별 가산점이 유리한 대학을 찾아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내용은 ‘밥 먹으면 배부르다’와 같이 너무 뻔한 조언이라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즘은 주요 교육업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점수변환 및 모의지원 서비스를 활용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의 목록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가군’ ‘나군’ ‘다군’ 중에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3개 내외로 줄이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진 않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경쟁률 추이를 보며 눈치작전을 편다고 해도 최종 경쟁률을 예측하기란 어렵다. 이는 10년 이상 입시만 분석한 전문가들도 쉽지 않은 부분.
대학의 성적반영 방식에 따라 자신의 성적이 가장 극대화되는 대학을 골랐다면, 그 다음 가장 세밀하게 챙겨할 것은 ‘동점자 처리 기준’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같은 대학 모집단위에 대거 몰릴 수 있으므로 각 대학의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뒤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동점자가 나오면 영어 성적보다 언어 성적이 높은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기준 등이 있을 수 있다.
올해 정시모집의 변수는 분할모집 금지와 주요 대학의 모집군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 올해부터는 정원 200명 미만인 모집단위는 분할모집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여러 군으로 분산되었던 모집 인원이 한 개 군으로 통합됐다. 따라서 지난해 모집정원을 기준으로 나온 입시결과 데이터를 맹신해선 안 된다.
김 소장은 “모집군 별 정원이 늘어 경쟁률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슷한 점수대 학생들이 원서마감 직전까지 눈치작전을 펴는 ‘쉬운 수능’ 입시이므로 정시 원서접수 마지막 날 공개하는 경쟁률까지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최상위권 대학이 주력 모집군을 이동함에 따라 중상위권 대학도 모집군을 바꾼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 서울대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고려대와 연세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서강대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모집군을 이동했다. 다군의 경우 경기대, 경희대, 국민대, 서울시립대는 올해부터 모집하지 않는 반면 인하대, 한국외대는 모집을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중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할 만한 모집 대학수가 적은 다군의 경우 가, 나군에서 중복으로 합격한 상위권 학생들이 빠져나가면서 추가합격 인원이 많아질 수 있다”면서 “다군은 지나친 하향지원보다는 적정 또는 소신지원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비치 qlc@donga.com·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