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슥삭슥삭하면… 주요 기능이 좌악~ 케이스 안열고도 전화받기 가능… 왼손잡이는 거꾸로 사용 다소 불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엣지’(사진)는 계속 말을 걸고 싶게 하는 스마트폰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년 가을 ‘삼성전자 vs 애플’ 식으로 각 업체는 하반기(7∼12월) 주력 제품을 공개합니다. 올해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각각 발표했습니다. 그중에서 갤럭시노트 엣지는 단연 돋보이는 제품이었습니다. ‘커브드 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말입니다.
직접 개통해 일주일을 사용해 봤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7인치 화면 오른쪽에 있는 곡면 부분 ‘엣지’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의도한 엣지 화면 용도는 크게 두 가지로 보입니다. 첫 번째는 ‘알림’에 대한 편의성입니다. 문자메시지가 도착하면 곡면 부분에 ‘알림’이 뜨고 메시지 내용 역시 이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플립형’ 케이스를 착용하고 있을 때는 전화가 걸려오면 오른쪽 곡면 부분에 번호가 나타나는 것은 물론이고 플립 커버를 열지 않고 받거나 끊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본 응용프로그램 묶음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 속보, 오늘의 일정, 주식 정보, 간단한 낱말 게임 등 엣지 화면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패널’ 부분은 사용자가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체 화면이 꺼져 있을 때 잠금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엣지 화면을 통해 시간이나 기온 등도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 곡면을 아래위로 ‘슥삭슥삭’ (마치 램프처럼) 문지르면 엣지 화면에만 따로 전원이 켜집니다. 한 대의 스마트폰에 2개의 서로 다른 디스플레이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슥삭슥삭’이 때로는 ‘슥삭슥삭슥삭’이 될 때가 있습니다. 한두 번이 아닌 최소 서너 차례는 문질러야 화면이 켜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여러 번 문지를 바에는 그냥 홈 버튼이나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것이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오작동 방지를 위해 약 2, 3초 후 스크린이 켜지도록 의도적으로 ‘지연’을 시켜 대여섯 차례 문질러야 반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엣지 화면이 스마트폰 오른쪽에 있다 보니 왼손잡이는 엣지 화면을 사용하려면 거꾸로 뒤집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기기를 거꾸로 들면 화면도 180도 뒤집히도록 해놨습니다. 하지만 전화 수신 부분과 홈 버튼은 뒤집히지 않으니 사실상 왼손잡이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