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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한달 롯데월드몰… 면세점 북적, 명품관 한산

입력 | 2014-11-18 03:00:00


14일 오후 10시 30분. 한 달여 동안 서울 석촌호수의 ‘명물’로 떠오른 러버 덕(Rubber Duck)이 서울을 떠났다. 그동안 관광객 수백만 명이 찾았고, 인터넷에선 수많은 러버덕 패러디 사진이 오고갔다.

러버 덕 전시는 롯데그룹이 지난달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들어선 롯데월드몰의 개장을 기념해 시작한 행사였다. 러버 덕은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이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 크기로 디자인한 미술작품이다. 개장하기 전까지 온갖 안전 관련 루머에 시달린 롯데월드몰은 ‘힐링의 아이콘’인 러버 덕의 등장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몰이 문을 연 지 한 달이 지났다. 오픈 후 이달 16일까지 한 달여 동안 롯데월드몰을 찾은 사람은 400만 명에 이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방문 고객 중 80% 이상이 실제 쇼핑을 하거나 맛집에 들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월드몰의 한 달 성적표가 최근 유통업계 전체의 ‘기상도’와 닮아 있다고 입을 모은다. 면세점, 식당가에 사람이 몰리고 명품관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크게 웃은 곳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린 면세점이었다. 지난달 16일 문을 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기존 잠실점 대비 40% 넓어진 면적으로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루 평균 4000명이 찾았는데, 이는 기존 잠실점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중국인 비중이 77%나 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만큼 화장품과 시계, 보석류가 유난히 잘 팔렸다.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 이상, 시계 보석류는 130% 이상 늘었다.

반면 명품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매출 목표를 계속 하향조정하는 상황이다. 최근 소비침체로 국내 명품 소비가 위축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유료주차, 사전예약제 문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루 평균 11만 명 이상이 롯데월드몰을 찾았지만 평균 방문 차량 수는 400∼500대에 불과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