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문화산업진흥재단 세종의 초정행궁 요양시절 옛 시-음식 다룬 책 2종 출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세종대왕 100리 길’을 노래한 옛 시를 다룬 책과 초정 행궁 당시 먹었던 음식 및 이를 현대화한 음식을 소개한 책 등을 펴냈다. 오른쪽 사진은 ‘세종 100리 행궁 도시락’.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세종대왕이 1444년 초정약수로 유명한 충북 청원군(현재의 청주시)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123일간 머물며 한글창제와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친 것에 착안해 조성된 길이다. 이 세종대왕 100리 길을 노래한 옛 시(詩)와 세종대왕이 초정행궁에서 요양을 하며 즐겨 먹었던 음식을 다룬 책 두 권이 나왔다. 책은 이 길을 중부권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인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이 펴냈다.
○ ‘길의 선비, 시심에 젖다’
이 시는 세종대왕 100리 길 가운데 상당산성의 아름다운 풍광을 읊은 조선조 문신 변시환의 ‘상당산성의 아침구름’이다.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이 옛 한시(漢詩)를 번역한 책 ‘길 위의 선비, 시심에 젖다’라는 책에 수록됐다. 문화재단은 상당산성권(숲길), 초정약수권(물길), 증평율리권(들길)의 풍경을 소재로 한 옛 시를 조사 연구해 이번에 출간했다.
한시 조사와 번역은 임동철 영동대 호서문화연구소장(전 충북대 총장)과 김용남 호서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신범식 영동대 교수 등이 맡았다. 책은 세종 때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우암산과 상당산성, 초정약수, 증평율리 일대를 읊은 한시 70여 편을 모아 현대인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석했다. 화가 강호생 씨가 옛 선비들의 글을 수묵담채화로 재해석했다. 3권으로 구성된 책에는 매월당 김시습, 세종 때 예종판서를 지낸 하연, 박팽년, 신숙주, ‘책벌레’로 이름난 김득신 등 여러 문신과 학자들의 한시가 담겨 있다. 임동철 호서문화연구소장은 “옛 선비들의 시를 통해 우리 고장의 역사문화를 이해하고, 수많은 학자와 시인들을 배출한 선비의 고장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길 따라, 맛 따라’
이 책은 ‘세종대왕이 초정행궁에서 요양을 하며 즐겨 먹었던 음식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해 만들었다. 청주문화재단의 의뢰를 받은 충북대 산학협력단은 각종 문헌을 통해 세종대왕이 당시 즐겨 먹었던 음식을 찾아냈다. 또 지역 특산품을 활용해 현대화하고, 상품화할 수 있도록 3개 권역별로 나눠 음식을 개발해 사진과 재료, 요리법 등을 담아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