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참수’ 서방인질 캐시그 이라크전 참전뒤 난민구호 봉사… 평화와 희망 심으려던 땅에서 숨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된 다섯 번째 서방 인질 피터 캐시그(26·사진)가 인질이 되기 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캐시그는 미 육군 특수부대(레인저스) 출신으로 2007년 이라크전 참전용사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제대한 뒤 평화론자로 변신해 인디애나폴리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러다 2012년 레바논으로 여행 갔다가 시리아 난민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자원봉사자가 됐다. ‘Sera(특별 응급 대응 및 구호)’라는 구호단체까지 직접 조직해 난민 구호에 발 벗고 나섰다. 그런 구호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시리아 동부를 찾았다가 IS에 붙잡혀 무참히 살해된 것이다.
그의 부모 에드와 폴라 캐시그 씨는 16일 아들의 참수 소식을 접한 뒤 “(아들은) 시리아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 주려다 자신의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