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9명의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을 배출한 강원도 쪽에서 “지난해에도 예산소위에 못 들어갔다”며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을 예산소위에 포함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 여당 몫 위원 8명 가운데 이 의원을 넣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 의원은 “강원도 의원들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이제 막 재·보선으로 들어왔으니 내년에 기회가 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자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예산소위에 들어간 이학재 이현재 의원에게 이 최고위원이 요청하는 호남지역 예산을 각별히 챙겨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지역구 의원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최근 “이 의원 당선으로 호남에 예산폭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삐라만 떨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정현 의원은 예산폭탄 공약이 공수표가 되지 않도록 예산 심의 기간에 의원회관 사무실에 ‘베이스캠프’를 차려놓고 호남에서 올라오는 인사들과 매일 회의를 하고 예산 반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챙길 계획이다. 호남 표심을 생각할 때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새정치연합도 이 의원의 예산 배정 요구에 반대하거나 나 몰라라 하기 어려운 처지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