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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왜 이리 처지나 했더니…

입력 | 2014-11-18 03:00:00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내분설에 휩싸였다. 현장과 프런트가 엇박자를 내면서 ‘2강’ 면모를 잃어버렸다는 지적이다. 현대캐피탈은 17일 현재 3승 5패로 5위에 처져 있어 반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현대캐피탈 안방 구장 천안 유관순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다 관중(5748명)이 찾았다.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맞붙었으니 관심이 높았던 게 당연한 일. 그러나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0-3 참패였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오늘 상대가 쉬운 경기를 하게 해줬다”며 현대캐피탈 경기력을 걱정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에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삼성화재와 선두 다툼을 벌였던 현대캐피탈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실마리는 뜻밖에 OK저축은행 시몬(27·쿠바)에게서 찾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치자 아가메즈(29·콜롬비아)를 내보내고 시몬을 영입하려 했다. 아가메즈는 돌출행동을 할 때도 있는 데다 발목을 다쳐 올여름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프런트와 현장 사이에 뜻이 맞지 않아 결국 올 시즌도 일단 아가메즈와 함께 시작했다. 시즌 개막 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아가메즈는 현재 외국인 선수 중 평균 득점(20.6점)이 가장 낮다.

한 구단 관계자는 “대한항공 산체스(28·쿠바)도 세계 3대 공격수에 포함된다. 그런데 유독 아가메즈한테만 이 타이틀이 붙는 건 실력보다 마케팅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며 “외국인 선수 문제는 그저 빙산의 일각이다. 프런트에서 현장 문제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데 대한 반발로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에 시달린다는 소문까지 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17일 우리카드를 3-0(25-22, 33-31, 25-19)으로 완파하고 7승 1패(승점 19)로 삼성화재(승점 18)를 제치고 선두에 복귀했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GS칼텍스에 3-1(20-25, 25-19, 28-26, 25-11)로 역전승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