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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 2055년까지 지어야”

입력 | 2014-11-19 03:00:00

공론화委 ‘관리 의제’ 발표
“임시저장시설 2028년이면 꽉차… 중간저장시설도 반드시 필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연료봉인 사용후핵연료를 영구 처분할 시설을 2055년 전후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055년 전까지 사용후핵연료를 수십∼수백 년간 보관할 중간저장 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민간 자문기구인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용후핵연료 관리 의제’를 발표했다. 공론화위는 이를 구체화한 사용후핵연료 처리 권고안을 2015년 4월까지 작성해 정부에 제출한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내년 이후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이란 지하 500m 이하에 최소 1만 년 이상 폐연료봉을 안전하게 매립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 각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지하 수조 등에 임시로 보관하고 있다. 이 시설은 2016년 이후 순차적으로 포화될 예정이다.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도 2028년이면 꽉 찰 것으로 보인다.

공론화위 의견에 따라 영구처분장을 세우더라도 폐연료봉 처리에는 27년 이상 공백이 생기므로 공론화위는 임시 저장에서 영구 처분으로 가기 전까지 중간 단계로 ‘(중간)저장시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공론화위는 내년 4월 발표할 권고안에 중간저장 시설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지역, 건립 시기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다만 특정 지자체를 지정하기보다는 지질학적으로 적합한 조건을 나열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원전 내에 세울지, 외부에 별도 저장시설을 만들지에 대한 의견도 여기에 담길 예정이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