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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가타기리 다카오 부사장, “日 자동차 엔저 반사이익 생각만큼 크지 않아”

입력 | 2014-11-21 03:00:00

닛산 아시아담당 가타기리 다카오 부사장




“차를 파는 곳에서 차를 만든다는 이른바 ‘현지화 전략’을 오랫동안 추진했기 때문에 최근 엔저로 얻은 이익이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최근 닛산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시카이를 한국에 출시하면서 방한한 닛산 본사의 가타기리 다카오 일본·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담당 부사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엔저 효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엔저로 일본 자동차기업이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다는 시각이 다소 과장됐다는 것이다.

닛산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해외 곳곳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전체 생산량의 80%가량을 판매가 이뤄지는 현지에서 만든다.

올해 4∼9월 영업이익이 약 2600억 엔(약 2조45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것은 엔저보다는 북미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르노와의 다양한 협력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도요타는 일본에서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어 엔저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장 많이 보고 있다.

가타기리 부사장은 “최근의 엔 환율은 과거 엔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과도하게 고평가됐던 엔의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일본 기업인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비중이 연간 15%에 이르는 시점에서 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타기리 부사장은 “일본의 경우 수입차 비중이 매우 낮은 반면 미국이나 유럽은 수입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한국의 상황을 쉽게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매년 급속히 커지면서 앞으로 특정 브랜드 혹은 모델의 인기에 좌우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판매량이 47% 늘어난 한국닛산은 다음 달 국내에 전기자동차인 리프를 출시한다. 일단 전기차 시범지역인 제주도를 중심으로 판매한 뒤 반응이 좋으면 다른 지역으로도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가타기리 부사장은 “제주도의 실험이 성공하면 한국에서도 전기차가 연간 수천 대 판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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