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저는 진짜 영어 잘한다. 그런데 그 문제는 좀 이상한 것 같다. 무슨 말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휘트니 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원어민'이다. 하지만 모국어인 영어 문제 하나를 풀기위해 5분 동안 끙끙댔지만 결국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그는 아는 데 틀린 척 한 게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휘트니 씨는 "그 문제를 풀면서 고등학생인 한국인 친구(아는 동생) 생각이 났다.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동생한테 힘내라고 응원하기 위해 (동영상을) 올렸다"며 "(그런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하는 한국 고교생들이) 정말 불쌍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어로 인터뷰에 응했으나 술술 막힘이 없었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에 다닐 때 한국인 친구들과 굉장히 친하게 지내면서 한국 문화,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빠져 대학을 졸업하고 2009년 한국에 와 눌러앉게 됐다며 현재 방송활동과 UCC제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휘트니 씨는 14일 '미국인이 수능 어려운 영어 문제 풀기'라는 제목으로 수능 영어 32번 문제를 푸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32번 지문은 과학적 지식의 가치중립성에 관한 내용으로 빈칸에 들어갈 문장을 추론하는 문제다. 전문가와 수험생 모두 이번 수능 영어에서 가장 까다로웠다고 입을 모은 문제다.
고민 끝에 답을 고른 그는 한국말로 "5분 동안 고민했다"며 4번을 선택했다. 하지만 정답은 1번.
문제를 틀린 걸 알게 된 휘트니 씨는 "내가 미국 사람인데도 모른다. 내가 다 미안하다. 대한민국 고3 학생들 힘내라,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