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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미생’…단 1회 단역까지 완생

입력 | 2014-11-21 06:55:00

‘미생’은 조연이나 단역까지도 공을 들인 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김대명 최귀화 오민석 전석호(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가 미생을 통해 주목받는 신스틸러들이다. 사진출처|tvN 방송화면 캡처


김대명·전석호·오민석 등 신스틸러들
영화·연극 무대서 알아주는 실력파들
6회만 출연 최귀화도 19년째 연기파
제작진 “안 알려진 실력파 중 캐스팅”

‘소문난 잔치에 볼 것도 많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직장인의 바이블’이라 불리며 지상파 드라마까지 위협하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이 단역들까지 ‘완생’(完生)시키고 있다.

디테일하게 묘사한 직장생활, 주연들의 호연, 시청자들의 공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지만, 조연과 단역들도 드라마 인기에 은근한 불을 지피고 있다.

15일 방송된 10회까지 주연들 못지않게 주목받는 조·단역들은 김대명 변요한 최귀화 전석호 오민석 등이다. 극중 이름도 없이 ‘김대리’ ‘박대리’ 등 직함으로 불리고, ‘나이 많은’ 신인으로 착각할 만큼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여느 스타 못지않다. 팬들은 이들을 ‘신 스틸러’(존재감 높은 조연)라 부른다.

이들은 TV시청자 눈에는 낯설지만 영화나 연극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실력파들이다.

극중 장그래(임시완)를 묵묵히 도와주는 김대리 역의 김대명은 2006년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로 데뷔했다.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고, 영화 ‘방황하는 칼날’ ‘표적’ ‘역린’ 등에 출연했다. 하정우 주연의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는 방송사를 협박하는 범인의 목소리로 등장했다.

장그래의 입사동기 한석율 역의 변요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2011년 영화 ‘토요근무’로 데뷔했다. 극중 5:5 가르마의 특이한 헤어스타일에 능구렁이 캐릭터지만 영화 ‘감시자들’ ‘들개’ ‘우는 남자’ 등에서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맡고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착하기만 한 박대리 역의 최귀화도 눈에 띄는 인물 중 하나다. 1일 방송된 6회에서 단 한 차례 출연했음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진짜 직장인’을 연상케 하는 외모의 최귀화는 연기경력 19년째인 베테랑 배우다. 그 역시 ‘미생’으로 처음 대중들의 눈에 띄었다. 영화 ‘잠복근무’ ‘내 깡패같은 애인’ ‘인류멸망보고서’ ‘차형사’ ‘26년’ ‘연애의 온도’ ‘집으로 가는 길’ ‘표적’ ‘군도:민란의 시대’ ‘해무’ ‘마담 뺑덕’ 등 수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극중 안영이(강소라)를 괴롭히는 하대리 역의 전석호와 장백기(강하늘)의 직속 선배 강대리 역의 오민석 등도 ‘미생’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들이 출연한 작품 등을 검색하며 이들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제작진도 이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드라마 원작인 웹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높아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연기도 잘 하는 인물로 섭외했다.

제작진 한 관계자는 “캐스팅 디렉터가 고생 좀 했다. 모든 조연·단역이 연기를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들이다. 특히 일부러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 중 실력파만 골랐다”고 말했다. 이어 “매회 신 스틸러 급으로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남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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