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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동주, 결국 방출

입력 | 2014-11-21 06:40:00

두산과 김동주가 결별한다. 두산은 20일 김동주와 만나 은퇴 및 코치직을 제안했으나 선수생활을 연장하겠다는 김동주의 의견을 존중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스포츠동아DB


두산 “선수 의견 존중” 보류선수 명단서 제외

두산 김동주(38)의 최종 선택은 ‘방출’이었다.

두산은 20일 “김동주와 향후 거취에 대해 상의해본 결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선수의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된 결과였다. 두산 김승호 운영부장은 이날 오후 그를 만나 은퇴 및 코치직을 제안했으나 김동주는 현역생활 연장의 뜻을 전했다. 두산은 “긴 논의 끝에 선수 의견을 존중해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2015년 보류선수 명단에 제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동주와 두산은 올 시즌 내내 거취에 대해 줄다리기를 했다. 시즌 중반 김동주가 “1군에 올릴 생각이 없다면 풀어달라”고 요청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구단은 김동주와 만나 시즌 후 거취를 결정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그가 먼저 2군 선수단이 교육리그를 떠난 10월 정리를 시작했다. 선수단 퇴직금 개념의 상조회비까지 찾아가면서 사실상 팀과의 결별 의사를 드러냈다(10월 14일 스포츠동아 단독보도). 그럼에도 두산은 끝까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며 그를 감쌌고, 25일 보류선수 신청 마감일이 다가오자 사장과 단장이 직접 일본으로 넘어가 감독과 그의 거취에 대한 논의를 하는 정성을 보였다.

이처럼 김동주는 두산에 상징적 존재였다. 1998년 OB로 입단해 17년간 두산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4번타자 자리를 꿰차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통산 타율 0.309, 273홈런, 1097타점, 장타율 0.514, 출루율 0.40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두산도 이러한 김동주를 존중하며 최대한 예우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순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김동주의 기량은 조금씩 떨어졌고 2012년 66경기, 2013년 28경기 등 경기 출장수도 줄어들었다. 올해는 1군 무대에 단 한 차례도 올라오지 못했다.

구단은 김동주에게 마지막을 두산에서 끝맺음 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나, 김동주는 “이대로 마치기에는 너무 창피하다”며 선수생활 연장을 원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구단과 선수는 결국 이별했다. 과연 두산 둥지를 떠난 김동주는 다른 구단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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