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에서 역대 최고액은 4년 총액 75억원을 기록한 롯데 강민호였다. 그는 2005년 삼성으로 이적한 심정수(60억원)를 뛰어넘는 기념비적 금액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스포츠동아DB
■ 강민호 4년 총액 75억 ‘FA 전설’
2014년 롯데와 계약금만 35억원 기념비적 계약 넘버1
2005년 심정수 4년 60억, 2012년 이택근 4년 50억원
삼성 FA 영입에 총 488억원 써 전체 구단중 압도적 1위
2005년 심정수·박진만, 2002년 양준혁 등 역대급 투자
● 삼성, FA 시장 최강의 큰손
KBO 연감에 나와 있는 금액을 기준으로 삼성은 FA 영입에 총 488억 6000만원(옵션 포함)을 써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 삼성은 2005년 심정수, 박진만(이상 현대→삼성) 영입 이후 외부 FA 영입을 자제해왔다. 그럼에도 두 선수 영입에 들인 연봉 총액만 113억원(플러스 옵션 포함·보상금은 제외)에 달했다. 이 임팩트가 워낙 강렬했다. 게다가 이후 자체 FA가 나올 때마다 상당한 돈을 써가며 붙잡았다. 2005년 이후 삼성이 놓친 자체 FA는 정현욱(LG행)이 유일했다. 삼성은 우승에 목이 말랐던 FA 초창기에도 이강철, 김동수 영입(2000년 각각 3년 8억원) 2001년 김기태(3년 18억원) 2002년 양준혁(4년 27억2000만원)에게 역대급 투자를 했다.
삼성에 이어 롯데와 LG가 각각 316억 3500만원, 313억 8500만원의 FA 지출 총액을 기록했다. 두 팀은 2000년대 암흑기가 길었는데 이 시기를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외부 FA에 돈을 많이 썼다. 롯데는 2014년 FA 시장에서 강민호, 최준석, 강영식 3명의 FA에게만 147억원을 쏟아 부었다.
한화와 SK가 288억 7000만원, 268억 2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암흑기를 겪고 있는 한화는 팀 재건 과정에서 외부 FA에 막대한 돈을 썼다. 후발주자였던 SK도 팀을 구축하는 상황에 투자가 필요했다. 1군 합류 2년차 NC가 126억 5000만원을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밖에 KIA는 181억 500만원, 두산은 148억 8800만원, 넥센은 61억원을 FA 비용에 들였다.
롯데 강민호는 2014년 FA 시장에서 4년 총액 75억원이라는 기념비적 계약을 했다. 계약금만 35억원에 달했다. 2005년 심정수가 삼성으로 이적하며 4년 60억 계약이 터졌고, 이택근이 2012년 넥센 복귀 때 나온 4년 50억원도 파장이 컸다. 2013년 김주찬도 KIA로 이적하며 4년 50억원을 받았다. 2006년 장성호는 KIA와 잔류계약 때, 4년 총액 42억원에 사인해 FA 연봉랭킹 5위에 올라있다.
바깥에서 가장 많이 FA를 뺏어온 팀은 삼성, LG, 롯데가 6명으로 공동 1위였다. SK가 5명으로 뒤를 이었다. NC KIA 한화도 4명에 달했다. 넥센과 두산은 이택근과 홍성흔을 복귀시킬 때 1명씩 있었다.
반대로 FA를 가장 많이 빼앗긴 팀은 LG와 두산이 각 7명씩이었다. SK와 KIA도 6명씩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가 5명, 삼성과 한화가 3명씩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현대 역시 3명의 FA를 잃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