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세미나 2014 베이징… 中서만 세번째
20일 열린 ‘청년드림 중국 창업세미나 2014 베이징’에서 강사로 나선 권순태 회계사에게 한 참석자가 세무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KOTRA 중국지역본부, 우리은행 중국유한공사는 20일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MDI) 후원으로 중국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 구 힐턴호텔에서 ‘청년드림 창업세미나 2014 베이징’을 개최했다.
중국에서 창업을 꿈꾸는 한국 청년들을 위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처음 개최됐다. 올해 9월 상하이(上海)에 이어 세 번째이다. 정화영 우리은행 중국유한공사 법인장은 “세 차례 연속 행사를 주최하면서 청년들의 참여 열기가 계속 뜨거워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임규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은 “동아일보는 사회적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이번 행사를 열었다”며 “청년 눈높이에 맞는 취업과 창업에 관한 공익사업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청년들이 활짝 웃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창표 KOTRA 중국지역 부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중국 시장에서 더욱 큰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며 “중국 창업은 한국의 청년 사업가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1, 2회에 비해 중국 사업과 관련해 필요한 준비사항을 더욱 구체화해 제시하고 세무회계 등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측면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창업과 수성’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최승훈 선요(shenyo·중국명 勝友) 마케팅컨설팅 대표(39)는 중국 창업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중국어 능력 △중국 지역에 대한 전문성 △창업 희망 업종에 대한 전문 지식 △현지 인적 네트워크를 들었다. 최 대표는 “청년들이 이 모든 것을 갖출 수는 없다”며 “한국 유학생들이 중국인과 중국 사회 속으로 더욱 들어가 삶을 철저히 현지화하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중국이든 한국이든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사회와 나누고자 하는 선량함이 창업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며 “이런 마음가짐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중국 유학생 1세대 출신으로 베이징대 법학과를 중퇴한 뒤 중국 국영기업 한국대표를 지냈다.
‘창업 기업의 회계 및 세무 관리’를 주제로 강연을 한 권순태 KCBC 회계사는 △회사 설립 절차 △중국 조세정책 동향 △외자기업에 적용되는 주요 세목 △외자기업 설립 프로세스 등을 소개했다. 권 회계사는 “중국에 2008년까지 외자기업에 대한 혜택이 무궁무진했으나 현재는 전혀 없다는 점에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업 영역별로 성패를 가늠하는 세목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창업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세금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업체인 덱스트리 모바일 신동현 대표는 ‘중국에서 모바일 회사 창업하기’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신 대표는 “최근 중국 창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더욱 커졌고 공적 지원도 다양해졌다”며 “일부 청년들이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진지한 고민과 계획 없이 무턱대고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보인다”고 경고했다. 또 “세계 1위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 청년으로 진지하고 치열하게 중국 IT 시장에 도전한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는 대부분 베이징 소재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이다. 각 대학 한국인 유학생회나 KOTRA, 우리은행 중국지점들을 통해 세미나 안내를 받았다. 조민수 씨(25·베이징사범대 중문과·여)는 “현실적인 조언이 많았고 여러 내용이 마음에 많이 와 닿는다”며 “이런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