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동아스마트금융박람회]눈길 사로잡은 첨단 금융서비스
“우와~ 이런 것도 되네요”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14 동아스마트금융박람회’에서는 다양한 금융 관련 기술과 장비가 나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EB외환은행은 지폐 확대경으로 지폐에 숨어 있는 글자를 확인해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기술을 소개했고(위쪽 사진) 우리은행은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원터치 입출금 알림 기능을 선보였다(가운데 사진). 관람객들이 삼성생명 부스에서 노트북으로 재테크 상담을 받는 모습도 보인다. 고양=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 5A홀에서 열린 ‘2014 동아스마트금융박람회’는 이처럼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전시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금융회사, 금융 분야 제조업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기업의 부스를 찾은 금융계 인사들과 일반인 관람객들은 스마트기술 시스템을 접해보면서 확 달라진 첨단 금융환경을 체험했다.
○ ‘편리한 금융’ 직접 체험
신한은행은 인터넷(IP)TV의 셋톱박스를 이용해 안방에서 리모컨 조작만으로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TV머니’와 ‘TV뱅크’ 서비스를 소개했다. 선불식 TV전용결제서비스인 ‘TV머니’는 TV를 시청하면서 주문형비디오(VOD), 홈쇼핑 상품 등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TV뱅크’ 서비스를 통해 거래명세 조회, 계좌이체 등도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태블릿PC를 갖고 은행 직원들이 고객을 찾아가는 ‘태블릿 브랜치’를 선보였다. 예·적금 상품 가입, 인터넷뱅킹 신청, 신용대출 약정 등 은행 지점에서만 가능했던 주요 업무를 어디서에서나 처리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태블릿PC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팩스를 보낼 수 있어 서류를 별도로 제출하는 불편도 없다”고 소개했다.
○ 최고경영자들도 직접 시연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전시장 내 부스를 둘러보며 직접 체험도 했다.
신한금융그룹 부스를 찾은 CEO들은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를 직접 시연했다. 모바일 계좌직불서비스 ‘마이 신한페이’를 통해 카드나 현금 없이 손쉽게 결제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바코드가 생성되고, 가맹점의 바코드 리더기를 통해 계좌에서 바로 결제가 이뤄졌다.
권 행장은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며 “전시장을 둘러보니 핀테크가 실생활에 아주 가깝게 다가온 것 같아 은행 업계에도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틸러스효성의 비디오뱅킹 서비스를 지켜본 정연대 코스콤 사장도 “화상을 통한 상담 서비스가 흥미로웠다”며 “지점 창구 같은 오픈 채널보다 개인적인 상담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신기술 활용한 아이디어 ‘톡톡’
파이팅전자는 은행 담보물 관리 단말기를 선보였다. 단말기를 담보물에 붙이면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담보물이 분실되지 않는지 관리할 수 있다. 파이팅전자 이중희 대표는 “은행 관계자들이 많이 찾아와 관심을 보였다”며 “자동차 할부금융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NFC는 스마트폰에 적용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소개했다. 모바일 쇼핑을 할 때 자신의 스마트폰 뒷면에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카드를 갖다 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국내 최초 원화-비트코인 거래소 ‘코빗(korbit)’은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는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을 선보였다.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는 송금액과 수신자 입력, 비밀번호 인증 등 3단계로 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토스(toss)’로 주목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신기해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조성국 씨(59)는 “개인정보 유출이 염려돼 인터넷이나 스마트뱅킹, 온라인 결제는 전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새로운 핀테크 기술을 접해 보니 안심이 됐다”며 “쉽고 편리해 노년층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신민기·박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