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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킷 웨글 IBM 부사장 “금융사 최대 라이벌은 핀테크 기업”

입력 | 2014-11-21 03:00:00

[2014 동아스마트금융박람회]




“미국과 유럽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페이팔, 아마존 같은 업체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FinTech) 기업’들이 기존 금융사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됐기 때문입니다.”

리킷 웨글 IBM 부사장(52·사진)은 전 세계 금융사에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인 IBM의 글로벌 금융시장 서비스를 총괄하는 리더다.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웨글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핀테크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나.

“금융산업은 규제가 강하지만 구글, 알리바바 등 정보기술(IT) 업체와 전자상거래 업체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분야를 먼저 공략해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글로벌 규제 환경도 비금융회사들에 유리한 쪽으로 완화되는 추세다.”

―기존 금융회사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핀테크 혁신이 필수적이다. 멕시코의 3대 은행 중 하나인 바노르테는 IBM에서 제공하는 ‘옴니채널’을 도입해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다. 옴니채널은 고객과의 소통 채널을 통합해 고객 정보를 분석하고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은행 창구에서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은 고객이 채널을 바꿔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전 단계를 다시 밟을 필요 없이 일관된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가장 큰 자산은 축적된 고객 정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핀테크 혁신의 성공 요인은….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객 경험’이다. 고객에게 즉각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기존 금융사들도 기술 혁신을 통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 창구에서의 금융거래는 줄어들고 있지만 대면 채널을 통한 자문 서비스는 여전히 중요하다. 금융서비스업체 ING그룹이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개설한 지점의 모습은 전형적인 카페다. 상담 업무가 전부지만 이곳을 통한 ING그룹의 추가 매출은 연간 2억 달러(약 2200억 원)에 이른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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