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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졌던 레오의 복수

입력 | 2014-11-21 03:00:00

삼성화재, 시몬의 OK저축 완파… 입대 전 마지막 출전 박철우 11점
시즌 첫대결 패배 충격 깨끗이 씻어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레오(오른쪽)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2014∼2015 NH농협 V리그 안방경기에서 OK저축은행의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레오는 이날 고비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지난달 21일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시즌 첫 맞대결. 2세트 OK저축은행이 13-11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의 새 외국인 선수 시몬이 강력한 서브를 때렸다. 빠른 속도로 삼성화재 코트로 날아간 공은 레오의 얼굴을 향했다. 레오는 손 한 번 못 써보고 얼굴에 공을 강타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불렸던 레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OK저축은행은 43득점을 올린 시몬의 대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두 번째 맞대결이 열렸다.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 레오와 시몬은 서로 물러서지 않았다. 국내 최고 외국인 선수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 전 “레오에게 적극적으로 시몬의 공격을 블로킹하라고 주문했다. 레오가 점점 살아나고 있어 첫 맞대결 때보다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시몬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좋지 않아 체력훈련을 많이 시켰는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몬과 레오는 서로 단단히 벼른 모습이었다. 시몬은 자신의 서브 차례가 돌아오면 무조건 레오를 향해 서브를 날렸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레오는 침착하게 시몬의 서브를 받아냈다. 레오는 시몬의 공격 때마다 적극적으로 블로킹을 시도했다. 1세트 25-25 상황에서 시몬의 스파이크를 레오가 뛰어올라 막았다. 2세트 23-22로 앞선 상황에서는 시몬의 속공을 막아낸 뒤 신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며 기뻐하기도 했다.

이날 두 선수는 막상막하의 활약을 펼쳤다. 레오가 25득점(공격 성공률 52.50%), 시몬이 26득점(공격 성공률 61.90%)을 기록했다. 승부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서 갈렸다. 삼성화재는 레오 외에도 박철우(11득점), 이선규(8득점)가 맹활약한 데 힘입어 3-0(28-26, 25-23, 25-2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27일 군에 입대하는 박철우는 팀에 승리를 안기고 이번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