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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여야가 靑의 교시 받을 때 아니다”

입력 | 2014-11-21 03:00:00

[朴대통령-與지도부 회동]회동 거부… “정기국회 끝난후에”
박지원 “대통령 만나 할말 했어야”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청와대가 당 지도부에 회동을 요청해 왔지만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거부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금은 국회에서 여야가 예산과 자원외교 방산비리 등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기자들과 만나 “시도 때도 없이 대통령과 자주 만나면 대통령도 야당 대표도 격이 떨어진다”며 “지금은 한마디로 때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선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새누리당 지도부에 19일 연락하기 하루 전인 18일 문 비대위원장에게 회동 계획을 알렸다.

문 비대위원장은 “지금은 여야가 청와대로부터 교시를 받을 때가 아니다. 여야가 있는 힘을 다해 예산안, 첨예한 법안들을 논의해 보고 그래도 꽉 막히면 대통령과 풀 수 있다”며 “정기국회가 다 끝나면 그때 뵙자고 했다”고 말했다. “거부가 아니라 조율을 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야당이 4대강, 자원외교 국정조사 공세에 나선 상황에서 청와대 회동의 성과물이 없을 경우 불거질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지원 비대위원은 “대통령과 직접 만나 정부 여당의 공무원연금 개편안 문제점에 대해 할 말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 야당 3선 의원은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접점을 찾아야 하는데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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