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는 우익수 존카를로 스탠튼(24)과 13년 총액 3억 2500만달러 계약을 맺어 충격을 던졌다. 구단은 20일 스탠튼의 연봉재계약 공식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말린스는 재정이 넉넉한 팀이 아니다. 로컬방송중계권료도 뉴욕이나 LA와 비교조차 안되는 스몰마켓이다. 구단은 마이애미 프랜차이즈 NBA 히트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이적해 스탠튼이 이 공백을 메워줄 대안으로 봤을 수도 있다.
역대로 장기계약선수가 몸값을 해내고 기간을 마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정도가 장기계약 성공사례에 속한다.
즉흥적인 결정으로 종종 팬들을 우롱했던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의 도박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탠튼은 계약기간 6년이 지나는 2020시즌 후 옵트아웃으로 프리에이전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3억25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반부 6년은 1억700만달러를 받게되고 후반부 7년에 2억1800만달러 연봉을 받는 조건이어서 말린스 구단도 크게 손해볼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메이저리그 연봉계약은 무조건 보장된다. 구단은 보험의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다른 메이저 종목은 장기계약이 보장이 아니다. 부상위험이 큰 NFL은 장기계약을 맺었을 때 총액의 부분적 액수를 보장해준다. 물론 계약기간을 이행하면 발표된 액수를 모두 받게 된다. NFL 선수들이 장기계약 때 1,000만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챙기는 게 이 때문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NBA는 샐러리캡 제도로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없다. 르브론 제임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의 10년 2억9200만달러 계약에 부러움을 샀던 이유다.
케빈 브라운이 1998년 12월 LA 다저스와 최초로 총액 1억달러(1억500만달러)를 넘어선 계약을 맺은 후 메이저리그는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2억5200만달러, 2014년 존카를로 스탠튼이 3억2500만달러로 연봉이 하늘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하지만 선수의 연봉이 인플레가 된 면도 있으나 구단들도 그만큼 돈을 발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프로 스포츠는 비지니스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