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스포츠동아DB
롯데가 프리에이전트(FA) 좌완투수 장원준(29)과 21일 첫 만남을 가졌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21일 “단장이 된 지 이제 2주 됐다. 장원준 선수의 스타일도 잘 모르고, 그쪽도 그럴 것이라 서로에 대해 아는 시간을 가지는 데 의미를 뒀다”라고 첫 회동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여타 단장들이라면 FA 우선협상기간 첫 만남이라도 구체적 얘기가 오갈 수 있겠지만 서로에 대해 배경지식이 부족한 롯데의 ‘특수상황’에서 얼굴을 접한 이 단장과 장원준은 말 그대로 ‘첫 만남’을 가진 셈이다.
이 단장은 “액수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다. 장원준이 워낙 말이 없는 선수라 주로 내 쪽에서 ‘꼭 필요한 선수이니 롯데에서 야구를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들을 건넸다”라고 밝혔다. 사직구장 인근에서 만난 첫 만남은 30분 조금 넘게 진행됐다.
현실적으로 FA 시장에서 원소속구단 ‘디스카운트’는 없어지는 추세다. 자기를 키워준 소속팀이라고 선수가 몸값을 양보하는 일은 흔치 않다. 롯데도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기에 결국 돈으로 승부를 봐야할 상황이다. 그러나 10승-150이닝 이상을 보장하는 장원준이 떠나면 선발진 구성조차 어려워질 실정이기에 롯데는 절박하다. 21일 만남은 탐색전으로 끝났지만 이제부터 진짜 협상이 남아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