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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르면 12월 1, 2일 사장단 인사… 오너일가 승진 없고 고위임원 대폭 물갈이

입력 | 2014-11-22 03:00:00

예년보다 활발한 세대교체 예고… 실적부진 무선사업부 인사태풍 불듯




삼성그룹이 올해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영전 인사는 최소화하고 나이 많은 임원을 대거 퇴진시킨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의 승진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장단 인사를 이르면 다음 달 1, 2일 발표한다. 삼성 관계자는 “다음 달 5일 열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 새로운 사장단이 참석할 수 있도록 그 전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격려 차원 직급 승진인사 없어

올해 인사에서 이 회장의 장남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승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인사에서 오너 일가의 승진 뉴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하고 있는 와중에 자녀들의 승진이 보기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부회장 승진설이 돌았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올해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올해 유례없는 실적 악화의 위기를 경험한 삼성그룹은 이번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영전 인사는 최소화하고 임원 상당수를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직책은 같지만 격려하는 차원에서 직급만 승진시키는 예년 같은 영전 인사는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임원을 비롯해 삼성그룹의 ‘올드보이(OB)’로 통하던 고위급 인사들도 대거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집에 가는 임원이 많다는 말은 새로 그 자리를 채울 사람들도 생겨난다는 의미이므로 예년보다 활발한 세대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해외법인 대규모 인력교체 벌어질 듯

다음 달 5일 이전에 임원 인사가 끝나면 연말 연초 내내 계열사별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삼성그룹의 원칙 아래 최근 몇 년 동안 연말 보너스 및 승진 파티를 벌여온 삼성전자도 올해는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9월 본사 스텝 조직의 15%를 수원과 기흥 등의 사업부로 내려보내는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이런 식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적이 늘어나면서 몸집이 비대해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해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사장단 변화 등 강력한 ‘인사태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사업부 소속이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500명을 생활가전(CE) 부문과 연구개발(R&D) 부서로 발령 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이후의 캐시카우로 기대되는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산업에 인력을 배치해 경쟁사보다 빨리 기술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올해 실적이 좋지 못한 다른 계열사들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이 부진했던 해외 법인들도 예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북미와 중국, 유럽 등 주요 법인에서 대규모 인력교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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