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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회장 “LIG손보 적극 인수”

입력 | 2014-11-22 03:00:00

금융위, 사외이사 전원사퇴 원해… 11월 다섯째주 회의서도 승인件 상정 않을듯




윤종규 KB금융지주 신임 회장(사진)이 취임 일성으로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은행 부문에 과도하게 집중된 KB금융의 자산 비중을 다변화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여전히 인수 승인을 미루고 있다. ‘KB 사태’의 책임이 있는 사외이사들의 연임 포기나 전원 퇴진 등의 조치가 없으면 이 문제에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윤 회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 뒤 주주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향후 경영 구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이사회와 전임 경영진이 추진해 온 LIG손보 인수를 철회할 사유를 찾지 못했다”며 LIG손보 인수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약하다고 하는데 고령화와 저출산을 생각하면 보험 부문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IG손보는 장기보험상품 비중이 70%가 넘어 고객 구성이 좋다”면서 “어떻게든 LIG손보 인수를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기회로 삼을 것이며 감독기관에 승인을 간곡히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올해 8월 LIG손보를 인수하겠다며 금융당국에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KB금융과 국민은행 간의 갈등이 이어지자 “KB금융의 경영이 안정화되는 게 급선무”라며 승인을 연기했다.

LIG손보 인수는 20일 이경재 KB금융이사회 의장의 사퇴 발표로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정부가 승인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KB금융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암묵적으로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승인에 여전히 미온적이다. 이날 이 의장에 이어 국민은행의 5명의 사외이사 중 일부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금융당국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인수 승인을 결정하겠다”며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물러나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25일 임기가 만료돼 자연스레 물러나는 박재환 사외이사와 내년 4월에 임기가 만료되지만 그 이전에 사퇴하기로 한 김중웅 국민은행이사회 의장이다.

정부가 KB금융 사외이사 8명의 전원 동반 사퇴를 겨냥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 의장을 제외한 KB금융의 다른 사외이사들은 거취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금융위는 이달 26일 열리는 회의에도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건을 상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송충현 balgun@donga.com·유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