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곰베 밀림에서 야생 침팬지를 연구하던 구달은 1960년대 ‘인간이 아닌 동물도 도구를 쓴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침팬지가 나뭇잎을 이용해 흰개미를 잡아먹고, 침팬지는 초식성 동물이 아니며, 자신들만의 강력한 질서와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의 침팬지 연구는 곧 생명체에 대한 경외감으로 이어졌다. 구달은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인한 침팬지 감소를 우려하다가 환경운동가로 변신했다.
▷올해 80세인 그는 연간 300일을 세계를 돌며 동물과 환경보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2003년부터 거의 매년 한국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가 요즘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은 청소년이다. 기성세대와 물질주의에 물들지 않은 청소년이 앞으로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주체라고 본 것이다. 그가 만든 청소년 환경단체인 ‘뿌리와 새싹(Roots and Shoots)’은 12명의 탄자니아 아이들로 시작해 지금은 110개국 15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조직으로 성장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