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 이용 빅데이터 분석 서울 출근시간 26만명 강남구로 관악구에선 9만여명 빠져나가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동아일보 취재팀은 수도권 지역 출근길 흐름도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짚어보고 남녀노소 직장인 159명에게 ‘출근길 애환’이 만들어내는 삶의 모습을 들어봤다.
한국스마트카드사,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10월 29일 오전 6∼9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하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전 출근시간대 서울 강남구는 총 26만8069명의 인구를 흡수한 반면, 관악구에서는 9만2972명이 빠져나갔다. 서울에서 인구 밀집지역 가운데 하나인 관악구(53만4868명)에서 지하철을 가장 많이 타고 사무실이 몰린 강남구에서 가장 많이 내린 것이다.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강남구로 1만1281명이 이동했다.
서울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서울시 출근자의 대중교통 행복지수 높이기’ 보고서에 따르면 통근거리가 길고 환승 횟수가 많을수록 대중교통 행복지수는 낮아졌다. 평균 행복지수가 71.3점인 데 반해 5km 미만 단거리 출근자는 73.9점으로 가장 높았고 25km 이상 장거리 출근자는 70.1점으로 낮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1년 ‘삶이 어떠신가요(How’s Life)?’라는 제목으로 각국의 웰빙 보고서를 발표했다. 웰빙의 기준에는 통근 소요 시간이 포함돼 있었다. 한국은 평균 통근시간(출퇴근 왕복) 55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56분) 다음으로 길었다. OECD 평균은 38분, 가장 짧은 아일랜드는 26분이었다.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으로 갈수록 도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은 피하기 어렵다.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등은 교통 인프라 발달이 통근권 확대를 뒷받침하며 상호 발전했지만 서울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