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영만 감독-삼성 이상민 감독-KGC 이동남 감독대행(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KBL
김영만 감독 ‘동부산성 재건’ 최소실점
팀 상승세 ‘리빌딩 성공했다’ 평가 받아
삼성 무기력한 플레이로 8연패 최하위
KGC 국가대표급 라인업에도 성적부진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에선 동부, 삼성, KGC 등 3개 구단이 새 사령탑을 맞이했다. 동부, 삼성, KGC가 각각 선택한 김영만(42), 이상민(42) 감독과 이동남(39) 감독대행은 모두 사령탑 경험이 없는 ‘초보’들이다. 첫 시즌을 맞은 이들의 행보는 팀의 운명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동부를 선두권으로 이끌고 있는 김영만 감독은 여유가 넘치는 반면, 하위권으로 쳐진 이상민 감독과 이동남 감독대행은 1승이 절실한 ‘수난시대’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 동부는 김영만 감독의 취임과 함께 ‘동부산성 재건’을 선언했다. 동부는 24일 현재 12승5패로 3위에 올라있다. 10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는 7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동부의 최대 강점은 역시 수비다. 지난 시즌 동부는 경기당 77.4점을 내줘 10개 구단 중 최다실점을 기록했다. ‘동부산성’이라는 전통의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지휘봉을 쥔 이후 수비부터 다시 기초를 다졌다. 올 시즌 동부는 평균 65.2점만을 내주고 있다. 10개 구단 중 최소실점이다. 최고의 수비조직력을 자랑하던 2011 ∼2012시즌(평균 67.9실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김 감독은 여기에 스윙맨인 두경민(23)과 허웅(21)을 가드로 활용하면서 팀의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가드진에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불어넣었다. 시즌 초반 상승세 덕분에 동부는 ‘리빌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조직적인 부분과 공격에 있어서 부족한 점이 많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해했다. 일단 동부산성 재건의 기초공사는 성공적이다.
● 이상민-이동남 ‘첫 술에 배부르랴’
김영만 감독과 달리 이상민 감독과 이동남 감독대행은 험난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최근 8연패에 빠지면서 4승14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개막 이전부터 팀 전력 자체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무기력하게 패하는 경기가 늘면서 이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약한 수비는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은 평균 81.1점을 실점하고 있는데, 이는 10개 구단 중 최다실점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