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는 드라마 같은 실제 인물의 삶을 통해 역사와 존재를 사실적으로 짚어낸다. 두산아트센터 제공
다음 달 2일 시작하는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실제 인물을 소재로 만든 1인 35역의 모노드라마다. 샤로테는 자신과 어머니를 핍박하는 나치당원 아버지를 살해하고 소년원에 수감된다. 소년원은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고 샤로테는 이를 틈타 탈옥한다. 1890년대 생산한 축음기, 시계, 가구를 수집해 만든 그의 박물관 지하는 동성애자들의 비밀 아지트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반전을 거듭하는 그의 인생이 다큐멘터리 같은 구성을 통해 펼쳐지면서 개인에게 드리운 역사성을 짚어낸다.
10대부터 70대까지를 연기하고, 홀로 두 시간을 끌고 가야 하는 만큼 배우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언어 연기는 물론이고 신체 연기도 뛰어난 지현준이 단독으로 무대에 올라 온몸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변신한다. 지현준은 이 작품으로 2013년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12월 2∼27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3만 원. 1544-1555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