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둔 가바미 씨는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이란에서 여권신장 운동을 해왔다. 가바미 씨는 올해 6월 동료들과 전통적인 짙은 색 히잡 대신 흰색 두건을 쓰고 이란과 이탈리아의 배구경기를 보려다 체포됐다. 이란은 2012년부터 여성의 남자 배구 경기장 출입을 금지해 왔다.
이란 정부는 그를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 독방에 수감하고 이달 초 징역 1년, 여행금지 2년을 선고했다. 이에 가바미 씨가 단식투쟁을 벌이자 여성인권 탄압 논란이 거세졌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그를 양심수로 분류하며 석방을 요구했고 영국 정부도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중국적을 불허하는 이란 정부는 외압(?)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