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씨는 천세불변을 약속하여 굳게 맞잡은 남녀의 두 손, 하늘 높이 펄럭이는 물고기 모양의 염원을 매단 깃대, 고목나무에 자신의 몸을 묶어 하나가 되려는 간절한 바람을 담은 긴 천, 호젓한 강변에 흩어져 있는 자갈들을 위태롭게 쌓아올려 만든 기원탑 등 '잃어버리고 싶지 않는 시간'에 대한 강한 염원이 머무르는 자리들을 극적으로 포착함으로써, 유한한 시간 속에서 불멸의 징후들을 선보이고 있다.
탁 씨는 상명대학교에서 사진영상미디어를 전공했으며, 2000년 '잃어버린 공간'을 주제로 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이래 'Plastic Eye' '미완의 공간 Topohaus' 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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