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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급인력 “한국정착? 노생큐”

입력 | 2014-11-26 03:00:00

43% “체류기간 끝나면 떠날것”… 이유로 문화차이-과로 등 꼽아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러시아 출신이다. 6세 때 미국에 간 그는 스탠퍼드대 대학원 시절 구글을 창업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이끌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에서 학부까지 마친 뒤 미국에 간 유학생이었다. 세계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는 미국의 500대 기업 중 이민자 출신이 창업한 기업은 41%에 이른다.

한국도 해외의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지만 이들을 한국에 뿌리내리게 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아일보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전문인력 비자(E1∼E7) 등을 소지한 외국인 115명을 심층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3.3%는 체류 기간이 끝나면 한국을 떠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떠나겠다는 이유로 기업 문화의 차이, 일과 삶의 불균형 등을 꼽았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기업과 서울 주요 대학의 연구 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기업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은 61.1%가 한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뿌리를 내리기보다는 한국을 경력을 쌓기 위한 ‘징검다리 국가’ 정도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이민정책 분야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2016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해외 고급 인력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성장한 국내 대기업들이 창의적인 제품을 내놓으려면 외국의 고급 인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기선 IOM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고급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이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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