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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저축? 투자? 목표 확실히하고 출발!

입력 | 2014-11-27 03:00:00

‘2014 동아스마트금융 박람회’ 자산관리법 지상중계




“월 50만 원의 근로소득은 정기예금 2억 원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돈이 있든 없든 부부가 체면을 버리고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재테크가 아니라 ‘평생 현역’입니다.”(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대표)

“부동산자산을 유동화해서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세요. 금융자산은 110에서 자기 나이를 뺀 비중만큼 투자상품에 넣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제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김종태 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장)

최근 동아일보 주최로 열린 ‘2014 동아스마트금융 박람회’에서 강 대표와 김 소장은 저금리, 고령화 시대의 바람직한 자산관리법을 강연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의 강연 일부를 요약해 지상(紙上) 중계한다.

강창희 대표 “자녀 리스크를 관리하라”

100세 인생은 꿈이 아니다. 현재 1945년생 중 남자는 23%, 여자는 32%가 100세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1958년생은 남자의 43%, 여자의 48%가 97세를 돌파한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100세 시대는 재앙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자녀가 노후 대비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 하지만 노후의 주요 수입원을 분석해보니 1980년 ‘자녀의 도움’이 72%에서 2010년에 30%로 줄었다. 곧 한 자릿수가 될 것이다. 반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자녀의 도움이 1%대 안팎에 불과하고 공적·사적연금이 노후 수입원의 67%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데도 우리는 자녀교육과 결혼 등에 노후자금을 쏟아 붓는다. 자녀를 결혼시킬 때 아들은 1억735만 원, 딸은 3540만 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5060세대 648만 가구 중 42%인 271만 가구가 은퇴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지금처럼 자녀 결혼비용을 계속 대주면 추가로 110만 가구가 은퇴빈곤층이 될 수 있다.

이런 자녀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해야 100세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 부부가 자녀교육, 결혼문제에 소신 있는 계획을 세워야 부부도 살고 자녀도 산다. 또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직업교육, 중산층 시민교육, 금융투자교육을 해 경제적 자립을 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사적연금 등 ‘3층 연금’에 반드시 가입해 노후 최저생활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국민연금은 40세부터 한 달에 8만9000원씩 넣어도 죽을 때까지 46만 원씩 받으니 부부가 반드시 들어야 한다. 퇴직했다면 살고 있는 집과 고향의 땅을 은행에 맡기고 주택연금과 농지연금을 이용해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김종태 소장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 자산 형성”

세계는 ‘전환형 복합불황의 시대’로 가고 있다. 단순히 경제만의 불황이 아닌 고령화, 양극화 등의 정치·사회적 문제가 엮인 복합불황의 시대가 온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로 시장에 접근해야 자산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스마트한 자산관리를 위해 3개의 주머니를 만들어야 한다. 생활비·아파트 관리비·학비 등을 위한 ‘저축 주머니’, 결혼자금·주택 마련·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형성 주머니’, 여행이나 자동차 교체를 위한 ‘여유자금 주머니’다.

저축 주머니는 예금이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같은 금리는 낮지만 안정적인 상품으로 관리해야 한다. 여유자금 주머니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되 비중은 5∼10%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산형성 주머니다. 이 주머니는 배당주펀드 공모주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5∼7%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 관리해야 한다. 종잣돈을 마련해야 하는 20, 30대는 월 적립식펀드 등을 이용해 자산의 70∼80%를 이 주머니에 넣는다. 40, 50대는 은퇴 이후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산의 30∼40%를 월 지급식펀드나 연금에 가입해야 한다.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금융자산 등 유동성 비중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75%이고 금융자산은 25%에 불과하다. 미국은 금융자산 비중이 68%, 일본은 60%로 높다. 이제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낼 기회는 많지 않다. 부동산 비중을 낮춰 유동화한 뒤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죽을 때까지 집을 담보로 매달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이 대표적이다. 70세라면 3억 원짜리 집을 맡기고 평생 매달 10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오래 살아서 집값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고 해도 정부에서 충당해준다. 반대로 일찍 죽어 집값보다 적은 돈을 받았다면 차액을 유산으로 남겨줄 수도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