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 CEO]홍성한 비씨월드제약 사장 약물전달시스템 원천기술 보유… 매출액의 13% 연구개발에 투입 12월 코스닥 상장 200억원 조달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사장은 “카피 제품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지만 원천기술이 없으면 글로벌 제약회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성남=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사장(57)은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사무실에서 “과거 결핵에 걸리면 약을 한 주먹씩 먹어야 했으나 알약 4개만 먹으면 되는 복합 결핵치료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2012년 출시한 바 있다”며 “이 약이 나오면 결핵환자의 복용 편의성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비씨월드제약은 약물의 방출 속도를 조절하거나 약물을 목표 조직에 보내는 약물전달시스템(DDS) 가운데 시장성이 큰 원천기술 4개를 갖고 있는 보건복지부 인증 혁신형 제약기업이다. 이 기술로 마취통증약, 항생제, 순환계약 등 20여 개 품목의 70여 개 전문의약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특히 6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마이크로 스피어 DDS는 주사 한 번만 맞으면 약물이 몸속에서 오랫동안 효과를 나타내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원천기술로 세계 제약회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 제약회사 AET는 지난해 3월 DDS 원천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공동 개발 및 판매를 위한 계약을 비씨월드제약과 체결했다. 미국과 일본 제약회사도 제휴를 제의해 왔다. 비씨월드제약은 공모 자금(약 200억 원)을 미국과 유럽 기준 의약품 제조 공장 건설에 쓸 예정이다.
비씨월드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304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1∼6월)에는 매출액 175억 원에 영업이익 26억 원을 냈다.
홍 사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동화약품 개발부장, 아주약품 부사장 등을 거쳐 2006년 극동제약을 인수한 뒤 사명(社名)을 바꿨다. 그는 ‘원천기술을 갖춘 존경받는 글로벌 제약기업’을 경영 목표로 매년 매출액의 13%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 전체 종업원의 25%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